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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허경환 "부산만 가도 신기했던 통영 촌놈 전국구 스타됐어요"

  • 이세희
  • 2012-03-19
  • Hit : 1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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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권혁기 기자] 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유행어 제조기' 'CEO' '가수' 아니면 '몸짱 다이어트 전도사'. 정말 많아 고르기가 힘들 정도이지만 허경환(31)은 역시 '개그맨'이다.

2년여 공백기를 거쳐 '개그콘서트' 코너 '네가지'에서 '키작은 남자'로 인기몰이 중인 허경환은 최근 TV리포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네가지'로 간만에 뿌듯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네가지'는 정말 '스파르타쿠스'의 전사들 같은 느낌이다. 내가 못해도 다른 3명이 터트려주면 든든한 느낌이다. 준현이 형 같은 경우에는 녹화내내 끊임없이 웃음이 나온다. 녹화도 15번째 쯤에서 한다"라고 말했다.

'개콘'의 경우 16~17개의 코너가 녹화된다. '개콘' 연출자 서수민 PD에 따르면 그중 1~2개 정도는 전파를 타지 못 하게 되는데, 보통 마지막 코너 쯤에는 방청객들이 지치기 때문에 임팩트가 강한 코너이거나 아예 포기한 코너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서수민 PD가 믿어준다는 얘기다.

"개그에 있어서는 PD님께 많이 부족한 개그맨 중 하나죠. 그런데 서수민 PD님이 희극인들을 많이 믿어 주시는 편이에요. '이게 재밌니? 그래 해보자'라고 말해주시더라고요. 이상한 유행어를 해도 '잘 모르겠는데 한번 해보자'라고 해주셨는데 제 개그가 아니라 허경환이라는 저를 믿어주신 것 같아요. 첫째와 막내 같은 큰 누나라는 느낌이죠."

한때 '개콘'의 엔딩을 맡았던 허경환은 "지금 생각하면 실수한 것인데 감독님께 '엔딩이 좀 부담스럽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아니야. 경환이 넌 할 수 있어. 걱정하지 말고 해. 네가 안 된다 싶으면 내가 먼저 말할게'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 한 적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코너 '조선왕조부록'
"가장 기억에 남는 코너는 '조선왕조부록'이에요. 그때 저는 내시 역할을 했는데 정말 분량이 없었죠. 그래도 신인이었던 동기들이 모여 만든 코너이고 동기애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조선왕조부록'에는 허경환과 박지선 조윤호 양선일 김준현 등이 출연했다. 박지선이 '원빈'으로 나와 허내관 김상궁 좌의정에 "아침 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싸다구"라고 '피구왕 통키' 주제곡을 개사해 부르며 따귀를 날려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2007년에 데뷔한 개그맨들이 그해 12월부터 만들어 이듬해 9월까지 장수한 코너이기도 하다. 그는 "신인들만 모여 코너를 짜다보니 매일같이 '힘들어 죽겠다'라며 포기하고 싶어했던 코너이기도 했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허경환은 지난 2009년 KBS 연예대상 남자신인상을 차지했다. 이후 2년여간 공백기를 거친 허경환은 그간 가수로도 데뷔했고 CEO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있는데~'라는 유행어로 가수 데뷔한 허경환은 "여러 감독님과 동료들의 배려로 가수까지 할 수 있었다. 신인으로 첫 무대에 올랐는데 그것이 유행어가 됐고 김석현 감독님이 '나는 가수다' 컨셉트를 제안해주셨다. 이게 잘돼 음반까지 낼 수 있었다"라며 "이번에는 '아니아니 아니~되요'로 곡을 낼까 고민중이다. 죽기 전에 제 노래가 대여섯곡 있으면 뿌듯할 것 같다"라고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허경환은 지난해 '안전먹거리'를 모토로한 닭가슴살 다이어트 식품 '허닭'을 출시해 사업에도 뛰어들어 CEO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허닭'은 제가 지분을 갖고 뛰어든 사업이다. 수입이 있지만 투자도 많이 해야하는 것이 사업이더라. 아직 개발 단계다"라고 겸손해 했다.

개그맨 가수 CEO 다이어트 책까지 낸 그는 "이렇게 많이 벌려놓고도 일이 진행된다는 것이 내가 봐도 신기하다. 고향인 통영에서 부산만 가도 신기해했던 내가 서울에 와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한다. 얼마나 더 잘되고 싶냐가 아니라 이 행복이 언제까지 이어갈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조차 행복하다"라며 "믿음이 가고 신뢰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 '쟤가 나오면 재밌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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